[에이다3] 내가멈췄어야했던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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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선을 넘은 밤
처음엔 2~3천만 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별 의미 없는 금액이었다.
오늘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 정도의 시작.
몇 판이 흘렀다.
맞고, 틀리고, 다시 맞고.
회복 배팅이 쌓였고, 연속이 이어졌다.
의식적으로 올렸다는 기억은 없다.
정신을 차리고 숫자를 봤을 때
이미 3억을 넘기고 있었다.
조금 뒤엔 5억.
그때 이상하게도 놀라지 않았다.
“아, 여기까지 왔네.”
그 정도였다.
통제선은
소리 없이 사라져 있었다.
억 단위를 넘긴 순간,
몸이 바뀌었다.
손은 오히려 더 안정됐고
머리는 지나치게 맑았다.
심장은 빨리 뛰지 않았고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집중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느낌.
모든 감각이 카드 쪽으로만 수렴됐다.
그때 선택지가 떠올랐다.
여기서 털고 일어날 수도 있었고,
잠깐 쉬어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끝까지 가기로 했다.
이건 무모함이 아니었다.
지금 멈추는 게 더 위험하다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수십억 단위로 들어섰을 때
감정은 사라졌다.
흥분도 없고
두려움도 없었다.
카드가 섞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 말소리도
어디선가 멀어졌다.
담배 연기가 코앞에 있었는데
냄새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시야에는 카드만 있었다.
완전히 차단된 공간.
진공 상태.
시간이 흐르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몇 분이었을까.
아니면 몇 시간이었을까.
카드가 열릴 때만
내가 살아 있다는 게 느껴졌다.
긴장감은 이미
정점 위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물을 마시지도 않았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고
호흡을 조절하지도 않았다.
금액을 줄이지도
판수를 조정하지도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이 흐름이 깨질 것 같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마지막 카드가 열렸다.
모든 판이 끝났다는 걸
그제야 인식했다.
결과가 어땠는지는
솔직히 중요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는 전과 같지 않았다.
이전처럼
‘느낌’에 기대지 않았고
‘감’만 믿고 들어가지도 않았다.
멈춰야 하는 순간,
들어가야 하는 순간,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
그날 이후
기준이 생겼다.
그날은
돈을 딴 날도
잃은 날도 아니다.
나라는 플레이어가
바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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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빠빠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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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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